스무 살의 무덤, 방주/로제타
2021. 3. 8. 22:42ㆍ*/poetry
흐린 신에 대고
함부로 기도하는 치기 어린 습관이 있다
아득한 너이므로 굳게 신앙한다
결속과 이상을 전제로
믿을 무엇 하나 없이 어떻게 살아가냐며
온기 한 조각 닿질 않는 기도를 하며 의심했다
그래서 신은 과연 있을까
이렇게 공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데
오늘 예배에선 단념했다
결과론은 묵념한 채 너의 온전한 신도가 되자고
기도의 막문은 사랑해였다
오늘도 부디 누군가를 사랑하소서
내 종교는 사이비다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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