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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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BOOK] Nothing-written S/S 2026 Mens 2026.03.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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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BOOK] Nothing-written S/S 2026 2026.03.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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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BOOK] Nothing-Written F/W 2025 2026.02.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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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BOOK] LFM pre fall 2025 2025.09.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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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 LFM pre fall 2025 2025.09.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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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BOOK] Nothing-written Summer 2025 2025.07.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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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LFM S/S 2025 2025.03.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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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book] Nothing Written S/S 2025 2025.03.19 18:28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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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그림자
구름이 내어준그림자가 다가올 때그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엉킨 듯깨끗한 듯뭉개뭉개우둘투둘 비틀린 디테일들 서서히 그늘은우리를 범람하여당신과 나의눈과 코로,혀에서 온몸으로배반을 품은 마음을움켜쥔 채모든 것을 내어준 채구름에 드리운맑은 표정의흐린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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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향, 은어/이은규
한낮의 여름수박향이 나는 물고기에 대해 알고 있니은어라는 이름의 물고기래때로 어떤 문장은 화석처럼 박힌다 언젠가 우리 물 맑은 곳으로 떠나자, 약속뾰족했던 마음이 한결 둥글어질 거야나는 생각했다한 사람의 눈동자보다 깊은 수심은 없어, 어디에도 흐리고 비, 흐리고 가끔 비 물고기에게서 어떻게 수박향이 날까은어는 초록 이끼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대허공에 떠다니는 우울을 알뜰하게 모아바라봤다 나는우리 사이, 이끼와 수박향의 거리만큼 가깝게 먼 흥얼거리는 콧노래도 없이, 투명한 여름 약속처럼 언젠가는 오지 않았고몇 번의 여름을 서툴게 배웅하는 동안나는 잃어버린 적 없는 시간을 그리워했다, 때때로 저기 밤의 웅덩이에서 피어오르는 목소리은어가 돌아올 때까지 뭘 하며 지낼 거야여름이 오지 않기를 믿으며 바라며뭘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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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된 기록/이제니
첫 문장을 기다리고 있었다슬픔을 드러낼 수 있는, 슬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고통의 고통 중의 잠든 눈꺼풀 속에서 꿈속에서 나는 한 권의 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 펼치자마자 접히는 책접힌 부분이 전체의 전체의 전체인 책 너는 붉었던 시절이 있었다.너는 검었던 시절이 있었다.검었던 시절 다음엔 희고 불투명한 시절이희고 불투명한 시절 다음에는 거칠고 각진 시절이 우리는 이미 지나왔던 길을 나란히 걸었고열린 눈꺼풀 틈으로 오래전 보았던 한 세계를 바라보았다. 고양이와 나무와 하늘 속의 고양이나무와 하늘과 고양이 속의 하늘과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잎들은 눈부시게 흔들리고아무것도 아닌 채로 희미하게 매달려 있었다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인가. 나는 지금 순간의 안쪽에있는 것인가. 아니요. 당신은 지금 슬픔의 안쪽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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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look/김건영
나 고양이는 집사에게 실망했다 나 고양이는 너보다 어리게 태어나서 영영 너보다 우아하게 영영 늙어갈 것이니 내 눈 속에 달이 차고 기우는데 깜빡이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뒷동산에는 감자가 가득한데 캐지 않고 내 털이 지폐보다 귀한 줄도 모르고 투정이나 가끔 부리고길에서 다른 고양이한테 가끔 사료나 챙겨는 주고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로 잊히겠니어느 날 내가 다녀간 후에 아무도 할퀴지 않는 밤이 여러 번 지나더라도 타인을 너무 많이는 미워 말고 장롱 밑에서 내 털을 보고 울지나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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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커피/길상호
야옹, 고양이는 턱시도를 차려입고 손님을 맞는다. 잘려나간 꼬리를 살랑거리며, 오늘은 스피커마다 노래하는 입술이 덥네요. 아이스가 필요하시죠? 동공을 열어 얼음을 꺼내더니 퐁당, 컵 안에 넣는다. 스푼을 따라 돌면서 서서히 녹는 눈동자, 유리컵 바깥쪽에도 투명한 눈알들이 맺힌다. 저으면 저을수록 쓴 울음이 진하게 우러날 거에요. 우리집 커피는 울음을 음미하며 마시는 커피죠. 야옹. 이런 거 처음이시라고요? 고양이는 창턱으로 올라가더니 구름 한 숟가락을 떼다가 커피 위에 올린다. 잘못해서 목을 할퀴면 안 되니까요. 이러면 좀 부드럽게 마실 수 있죠. 시계 속의 초침이 야옹 야아옹 야아아옹 조금씩 느려진다. 화분 속 꽃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하품을 해댄다. 자 그럼 오늘도 우울한 시간 되세요. 창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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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집/박서영
잠결에 물소리가 들렸다. 셋이었다. 아침에 한 사람은 내가 숨도 쉬지 않고 자더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내가 헛소리를 하더라고 했다. 꿈을 꾸었는데 낯선 사내가 우리가 자는 방문 앞에 서 있기에 경찰을 불렀더랬다. 기억이 선명해서 멍자국처럼 사내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몸에 멍이 생긴다는 것은 예전에 없던 흙을 갖는다는 것이다. 흙은 어둡고 입속처럼 많은 것들을 빨아들였다. 집에 돌아와 죽은 듯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나는 혀로 달을 만질 수 있는 비상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달은 선선하고 촉촉했으며 자꾸 커졌다. 사랑의 협약 따위에서 알게 된 건, 시간이든 마음이든 커지면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달이 점점 커지자 밥을 삼키는것도 힘들어졌다. 내 혀는 달의 뒷면을 핥아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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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무늬들
너는 특별하지 않아나는 그저 되뇌일 뿐이지네 억양에 새겨진일종의 무늬를이를테면 단정한 서늘함, 달큰한 모순들네 성대를 타고서 일정한 리듬을 갖는 음율로 전하는 건조한 일과를새금한 심상을얄팍한 기분 변화와단아한 선함을 앞섶에 다정히도 모았다가밤이 되면하나씩 꺼내 보는 단상들부서질 듯 부드러운 감촉과어딘가 서정적인 여백들그 안에 닿지 않을 방백을 너는 특별하지 않아 나는 그저 되뇌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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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물고기/안자이 미즈마루
도시에서 자란 나는 언제나 나일블루의 퍼즐을 동경한다. 마음이 텅 비면 언제나 나일블루의 퍼즐을 동경한다. 사람 없는 플랫폼을 나온다. 녹슨 선로가 이어진다. 녹화를 거듭한 비디오필름 까슬까슬한 풍경 소꿉 시절의 추억 3월의 물고기 사탕과자로 만든 집 파란 하늘은 슬프게 장수풍뎅이의 사체를 물들인다. 도시에서 자란 나는 언제나 나일블루의 퍼즐을 동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