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성동혁

2020. 5. 23. 23:02*/poetry

 

 

 

당신은 인터폰을 누르고
바닥을 보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은 풀지 않기로 했고
주인이 사라진 물건은 비닐로 싸 두었다


뚜껑이 열리지 않는 레몬청과
플라스틱 포크
마른 냅킨


성이 기억나지 않을 때
이름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올까


홀연히 사라지는 사람과
뭘 그렇게까지 안았을까


현관을 열며
바닥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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