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느낌으로 기억되는 것
2020. 4. 28. 00:56ㆍ*/scrap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생김새로 먼저 기억된다. 때로는 말투나 목소리, 그 사람만의 분위기, 입고 있는 옷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아주 드물게 그런 것들보다 느낌으로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맑은 사람이라거나 잔잔한 사람이라거나 혹은 거친 사람이라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 사람들은 생김새보다 느낌으로 먼저 기억된다. 아니 각인된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바로 앞에 그 사람이 있는데 생김새보다 느낌으로 먼저 나의 세상에 들어오다니. 이것은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각인된 사람들은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 오래두고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진부한 에세이/오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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